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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천년 경주
신라 천년의 역사 경주는 992년간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경주의 역사는 곧 신라의 역사입니다. 신라는 경주평야에 있던 여섯 부족의 촌장들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하면서 건국된 나라입니다. 그 후 밖으로 주변의 여러 나라들을 통합하였으며, 안으로 정치체계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22대 지증왕대에는 국호를 신라로 확정지었으며, 23대 법흥왕대에는 불교를 공인해 찬란한 불교문화의 막을 올렸습니다.이처럼 국가의 면모를 일신한 신라는 그 기세를 몰아 고구려, 백제를 병합하고 676년에는 삼국통일의 성업을 달성합니다. 통일국가 신라는 평화로움 속에서 눈부신 문화적 발전을 이룩해 갔습니다.
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은 기원전 57년에서 기원후 935년까지 한반도 동남쪽에 있었던 천년왕국 신라를 만날 수 있는 전시관입니다. 신라 천년의 태동을 소개하는 1실, 신라 황금문화를 집중 조명한 2실, 삼국통일과 융성하는 통일신라문화를 다룬 3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공유를 몸소 실천한 국은 이양선 박사의 기증 문화재가 전시된 국은기념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제1실은 아득히 오래된 구석기시대부터 5세기 말 신라가 고대국가 체제를 완성하기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선사시대 돌도끼를 쓰던 경주 일대의 사람들이 어떻게 집단을 이루고 사회·정치적으로 점차 성장해 국가를 세웠는지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건국 이후 천년왕국의 기틀을 다져간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주요 전시품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와 노가 출토된 울진 죽변리 출토품(기원전 약 6,000년), 경주 사라리 130호 무덤과 구어리 1호 무덤 일괄품, 경주 황성동 새(올빼미)모양 토기, 경주 교동 금관, 미추왕릉지구 토우장식 긴목항아리(국보) 등이 있습니다.
신라는 4세기 중반에 마립간이라는 지배자를 중심으로 고대 국가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마립간과 그 일족은 금·은·금동으로 화려하게 세공을 한 각종 장신구를 걸쳤고, 또 금과 은으로 만든 그릇도 썼습니다. 제2실에서는 신라가 황금의 나라였으며, 지배자들에게 황금은 곧 권력의 상징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주요 전시품은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국보)과 금제 허리띠(국보), 금제 관식(보물), 목걸이(보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금목걸이(국보)와 금제 고배(보물), 금제 허리띠(보물) 등입니다. 신라의 강화된 왕권과 지증왕에서 진흥왕대의 영토 확장 및 중앙집권화 과정, 삼국통일의 과정을 중심으로, 삼국통일 이후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하는 통일신라의 문화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법흥왕대 불교 공인 관련 기록인 이차돈 순교비와 함께 흥륜사 및 영묘사 등 사찰 출토품의 전시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임신서기석(보물),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화장의 풍속을 볼 수 있는 뼈항아리(보물) 등이 대표적인 전시품입니다. 국은은 고 이양선 선생(1916~1999)의 아호입니다. 국은기념실은 도기 기마인물형 뿔잔(국보)을 비롯하여 이양선 선생이 평생 동안 모은 귀중한 문화재 666점을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하였기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전시실입니다.
신라미술관
신라의 찬란한 미술문화와 역사를 보여드리는 신라미술관은 2002년 5월 개관한 이래 2008년 전시환경으로 2013~2014년 일부 개편, 2021년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과 불교사원실 신설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신라미술관은 1층의 불교미술 1실과 2실, 2층의 불교사원실로 이루어졌으며, 삼국~통일신라에 이르는 750여 점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1층 로비에 위치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에서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울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성덕대왕신종의 맑고 웅장한 소리, 맥놀이 현상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불교미술 1실에서는 경주지역 여러 절터에서 출토된 불교미술품을 보여드립니다. 삼국시대 신라 불교조각의 정수인 남산 장창골 출토 석조미륵여래삼존상(보물), 능지탑과 석장사 터 출토 소조불상, 창림사 터와 칠불암 출토 석경, 전 황복사 터 출토 문화재 등이 대표 전시품입니다. 불교미술 2실에서는 신라의 소형 금동불상과 대형 석조불상을 유형별, 시대별로 구분하여 불교조각의 전개를 한 눈에 보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을 비롯하여 남산 왕정골 출토 석조여래입상, 낭산 출토 석조십일면관음보살입상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의 불교사원실은 신라 최대의 사찰인 황룡사를 비롯해 분황사, 감은사, 사천왕사 등에서 출토된 사리기(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 보물), 기와, 전돌, 벽전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라에서 불교가 공인된 527년(법흥왕 14) 이래 경주지역 여러 절터에서 출토된 불교미술품을 보여드리는 공간입니다. 불교조각(불상)으로는 신라 7세기의 대표작으로서 앳된 미소를 머금은 남산 장창골 출토 석조미륵여래삼존상(보물)을 비롯해 인왕동 절터 출토 석조여래좌상 등을 전시 중입니다. 또한 앉은 높이가 2.5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능지탑 출토 소조불상의 대형 편들 가운데는 신체 부위의 명칭을 새긴 것과 함께 귀, 코, 발 등이 남아 있어, 그 크기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신라의 대표적 왕실사찰인 황복사로 전래되는 절터에서 발굴된 불교조각, 명문 자료,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장식구와 생활용품 등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불교의 경전을 새겨 놓은 창림사 터 칠불암 출토 석경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신라의 찬란한 불교문화 중에서도 주된 예배대상이었던 불교조각(불상)을 종류, 재료와 크기, 시대별로 정리하여 제시하였습니다. 작은 금동불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의 대표적인 중·대형 석불도 전시 중입니다. 현존하는 통일신라 3대 금동불 가운데 하나인 백률사 전래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을 비롯해 남산 왕정골 출토 석조여래입상, 낭산 출토 석조십일면관음보살입상 등은 신라 불교조각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불상은 아니지만 사리공양 장면이 새겨진 금장대 출토 석상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1, 2층 사이에는 휴식공간과 함께 남산 용장골에서 전래된 석조약사여래좌상, 송화산 출토 석조반가사유상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전하는 “절이 별처럼 많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있었다”는 구절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신라 최초 사찰인 흥륜사부터 9~10세기 사리기까지 아우르는 풍성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황룡사 구층목탑과 분황사 모전석탑에서 발견된 다종다양한 사리기와 공양품은 불교 공인 이후 사찰에 투입된 왕실의 정치적, 경제적 지원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황룡사 사리기 외함 표면에 새겨진 찰주본기(보물)는 탑의 건립과 중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과 감은사 서탑 사리장엄구(보물)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조형미를 통해 통일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신라의 정치, 종교, 예술적 역량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봉화 서동리, 창녕 술정리, 함양 승안사, 포항 법광사의 사리기는 당시 지방 사찰에서 전개된 불교 신앙의 일면을 잘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신라 주요 사찰의 기와와 전돌 18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